본문 바로가기

미국에서 박사과정하기

미국행 비행기 타기, 입국수속하기, 우리 가족들이랑 인사하기

반응형

그디어 그 날이 왔다.

미국행에 올라타는 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3개월 간의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세상 참 안락하고 편안했는데

그 생활에 완전히 안주해버리기 전에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학교가 8월 중순에 시작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한 주 더 일찍 도착해야했고

안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시작해야했기에

그 환경에라도 조금 먼저 천천히 시간을 갖고 알아볼 겸

영어에도 익숙해질 겸 개강 한달 전 7월 중순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상담을 요청했던 학과 교수님의 조언이 많은 부분 차지했다.

과거에 경험을 하셨기에 박사과정으로 유학가는 내가

여유만 된다면 적어도 한달 정도는 먼저 가서 적응하기를 바라셨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그 주변환경에라도 좀 익숙해져야

개강한 후의 정신없음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하셨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엄마와 함께 한달 전쯤의 가장 적당한 날을 찾았다

 

미국행 비행기는 적어도 3-4달 정도 전에는 예매하는 것이 좋다

나는 3달 조금 안되는 기간 전에 예매했다.

놀랍게도 이 때도 내가 살짝 늦은 건가 싶었다.

그래도 가장 싼 항공편을 찾아서 예매를 했는데….너무 비쌌다..

사실 이 때부터 정말 실감이 났다.

비행기를 편도로만 끊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표가 이렇게 비싸면 정말 한국에 왔다갔다 잘 못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말로 먼 나라 미국에 가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오래 떨어진다는 것이 확 실감났다.

 

박사과정 합격메일 때부터 올라온 걱정과 불안감이 이 때 최고조를 달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공부도 잘 못했는데, 내가 유학을 가는 게 맞을까,

가족들을 1년에 한번은 볼 수 있을까,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나를 덮쳐왔다.

이런 걱정과 불안들은 정말 단순하게도 위에서 말했던 교수님과의 면담으로 싹 가라앉았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유학은 무모한 녀석들이 가는 거라고 하셨다.

이 한 마디가 나에게 정말 와 닿았다

내가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했던 이유도 너무나 단순했는데 (새 게시글과 함께 유튜브로 업로드할 예정)

진짜 유학을 가게 되니 갑자기 모든 것들은 생각하고 걱정하려고 하는 나 자신이 조금 웃겼다

그냥 가서 잘 적응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얻어서

한국으로 돌아오자는 마음을 가졌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나도 간단했다.

합격했고, 갈 것이고, 가서 열심히 해서, 성장한 채로 돌아온다.

앞으로의 박사과정에서도 이 단순한 마인드셋을 기억하자.

 

이 면담 후 바로 비행기 티켓부터 끊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적어도 어디서 지내실지는 결정하고 표를 끊으시길 바란다ㅎㅎ

이 때도 이미 7월 중순까지 3달이 안 남았기에 부랴부랴 끊었었는데

나중에 지낼 곳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숙박비가 비싸서 조금 후회했다

하지만 숙박을 찾아봤을 때 남아있던 비행기 표 가격이 기존보다 많이 비쌌기에

비행기표는 변경 하지 않고 숙박에 돈을 쓰기로 결정했다^^

나의 경우에는 1학년은 기숙사를 신청했기에

기숙사 입사 전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집을 렌트하는 사람들은 아예 개강 한달전부터 렌트하셔서 먼저 지내시는 거 같다

나는 아주 다행스럽게도 가는 학교의 한국유학생 단톡방에서

나와 일정기간 방을 같이 쓸 분을 구해서 숙박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다

 

비행기표를 끊은 후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로 내려와서

출국 전 할 일들을 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출국날짜가 되었다.

내가 출굴할 때 헷갈렸던 미국입국심사에 필요한 서류와 공항에 도착해야하는 여유시간에 대한 나의 경험을 공유하겠다.

 

미국출국을 위해서는 적어도 3~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걱정 많으신 철두철미한 우리 가족들 덕에 약 5시간 전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수하물 맡기기는 4시간 전부터 시작했고 사람들이 열리기 전부터 줄서있었다

주의! 줄 서시기 전에 거기에 셀프체크인 기계가 있는데 그거를 꼭 하셔야 줄이 오픈된 후 줄을 설 수 있다.

나는 그 전날 델타항공으로부터 셀프체크인 메일이 와서 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른 거 같았다(참고로 나는 델타항공과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이었다)

셀프체크인 기계로 여권, 비상연락처(알려주시는 분이 안해도 된다고해서 그냥 넘어갔다), 도착해서 지낼 곳, 수하물 추가유무 등을 체크를 했다.

그럼 수하물 개수만큼 수하물영수증(?)과 함께 탑승권이 나온다

그러면 줄 서기 전에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하시고 어느 줄에 서야하는지 안내해주신다.

미국으로 가는 여러 항공편이 같은 시간대에 하는 거 같은데

나는 관광지로 가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 하고 보니 2-30분 정도 지나있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쪽으로 가신다면 일찍 오시는 게 맘이 편하실 거 같다.

이후 수하물 무게를 측정하고 여권 확인받고 탑승권 안내받으면 끝이다

참. 23kg 으로 잘 맞추시거나 아니면 23.1 ~ 32kg 까지 넣고 무게추가를 하셔야 된다.

무게추가를 하려 했다가 환승할 때 또 돈을 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안전하게 택배로 붙이기로 했다

이 때, 환승할 때 수하물을 찾고 다시 맡겨야 하는지 아닌지를 알려주신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찾고 시큐리티에서 검사받고 다시 붙여야 된다고 하셨다.

환승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아서 다음 게시글에 자세히 적어보겠다.

 

나는 박사과정 유학이기에 학생비자 F1으로 미국에 입국한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미국입국심사에서 F1 비자가 있는 여권, I-20, 학교로부터 합격받은 메일, sevis fee 영수증 등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준비해갔다. 사실 비자 신청할 때 제출했던 서류들을 버리지 않고 있으면 따로 뽑지 않아도 되는 거 같다. 나는 그 때 서류들을 다시 챙겼다.

그런데 그냥 간단하게 여권과 I-20만 확인하셨고 딱히 깐깐하지도 않으셨다.

가방에 음식이나 위험물질이 있는지만 물어보시고 바로 통과~

 

막상 미국으로 떠날 때는 그저 여행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들 모두와 함께 공항에 갈 수 있었고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 함께 포옹하며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게이트 앞에서 눈물의 작별을 하는 사람들을 본 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나도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에 나랑 포옹하며 눈물이 나는 엄마를 보며 나도 눈물이 날 거 같았지만

걱정시켜드리고 싶지 않아 조금 붉어진 눈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무사히 잘 마쳐서 한국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더 굳건히 다진 후에 그디어 혼자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 나의 미국생활 홀로서기가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종종 정보들을 공유하는(끄적이는 말들이 더 많지만) 글들을 종종 올릴 예정이다

나처럼 인터넷을 통해 박사과정 지원부터 합격 후 생활까지 알아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200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