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아무도 안 보는 공개된 일기장
동기들과의 과제디스커션을 끝내구 랩실 첫날의 기분을 적어본다
최소 5년동안 몸 담을 랩을 결정했다.
약 1년간의 랩 로테이션으로 3곳의 랩에서 다양한 실험을 배우고 다른 환경의 랩을 경험했다.
내가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그랬던 걸까
어느 하나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었다.
여기는 이래서 주춤, 저기는 저래서 주춤,,,
그러다 결국 선택지가 적어졌을 때, 나는 비로소 선택할 수 있었다
사람은 너무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면, 오히려 생산력이 떨어지는 거 같다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묵묵히 걸어갈 미래를 꿈꾸었지만
나는 꽤나 원했다고 생각했던 목표는 연애로 인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탓인지, 아님 기존의 내 과거를 바꿀 수 없어서인지 실패하고 말았고..
실패하고 나니 적어진 선택지에서 마음이 썩 내키지 않은 채 결정한.. 지금의 랩 조인
부디 내가 과거에 이 순간을 너무 많이 후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 처음 해보는 연애에, 처음으로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받고 싶고 같이 함께하고 싶은 시간도 소중했기에
지금 내가 한 선택이 남은 선택지 중 최상이었던 것으로 내가 만들어 나가자
원래 혼자서도 잘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고 목표를 정하고 주어진 기간 안에 그 목표를 끝내려 했었던 과거 진취적인 여성으로 다시 돌아가자
나의 길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래서 결혼을 늦게 해야되나보다
함께 있는 것보단 혼자일 때, 외로울 때 사람은 더 성장하는 거 같다.
그래도 나의 한번 뿐인 인생, 너무 성장에만 몰두하지는 말자.
미국에 온 만큼, 나의 성장에 투자하되, 너무 매달리지는 말자
주변의 경관도, 사람도, 음식도 즐기면서 멋진, 경험이 풍부한,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자
자신의 일에 열심이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주변을 아끼는 그런 어른이 되자
주저리 주저리...
나중에 박사졸업때쯤 보게 될 이 글이 나에게 풋풋함을 안겨줄 수 있기를
무사히 그런 어른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과정 속에서 이 글을 보기를
지금의 이 글을 '그럴 때도 있었지...'하며 아련하고 아쉽고 아프게 보지 않기를
만 25의 나보다는 조금 더 성장한 상태에서 이 글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20000
'미국에서 박사과정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se bank에서 Sign up bonus 받기! (1) | 2024.06.01 |
---|---|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돈 모으기 - Rakuten (0) | 2024.05.24 |
미국유학생 신용카드 만들기! (추천인 쓰고 꽁돈 얻기) (0) | 2024.03.15 |
미국유학생 US bank 계좌 개설하기 (0) | 2023.08.11 |
미국박사과정 학교랭킹 중요한가? (0) | 2023.08.08 |